미-인도 정상 "쿼드 포함 인도태평양서 긴밀협력 지속 합의"

입력 2021-02-09 08:07   수정 2021-02-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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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정상 "쿼드 포함 인도태평양서 긴밀협력 지속 합의"
바이든 취임후 첫 통화…중국 견제 위한 협력 공감대 해석
모디 "인도태평양 파트너십 강화 고대"…쿼드 협의체 탄력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과 인도의 정상이 8일(현지시간) '쿼드'(Quad)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통화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촉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면서 여기에는 항행의 자유, 영토의 보전, 쿼드를 통한 더 강력한 지역적 구조에 대한 지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세계에서 민주적 제도와 규범을 수호하려는 희망을 강조하면서 민주적 가치에 대한 공동의 헌신이 미국과 인도 관계의 기반이라고 언급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쿼드 강화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강조한 것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참여하는 4개국 협의체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두 차례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을 줄줄이 뒤집고 있지만 쿼드에 대해서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토대라고 평가하며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일본 정부는 현시점에서 개최할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백악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비록 보도자료에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진 않지만 양국 정상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팽창과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쿼드 협의체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이를 넘어서서 평화와 안보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길 고대한다"고 적었다.

다만 쿼드 협의체에 적극적인 미국, 일본, 호주와 달리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인도는 중국에 과도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상대적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통화에 대해 "인도·태평양의 4개 주요 민주주의 국가로 구성된 쿼드를 그룹화하는 데 탄력을 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쿼드 협의체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한국 등 다른 동맹국을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하자거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본뜬 기구로 강화하자는 얘기까지 나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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