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9일 새벽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2차례 잇달아 발생했다.
대만 중앙기상국(CWB)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6분(현지시간)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에서 동남쪽으로 73km 떨어진 동부 해역(북위 24.36도, 동경 122.36도)의 69.3km 해저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2분 후인 오전 0시 58분께는 이란에서 동남쪽으로 47.9km 떨어진 동부 해역(북위 24.37도, 동경 122.02도)의 23.9km 해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이란 등 대만 동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주요 인명·재산 피해 사례는 없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시 36분께도 대만 이란에서 동쪽으로 85㎞ 떨어진 바다 밑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언론은 7일 지진으로 인해 특정 경고음을 동반한 국가의 공식 경보가 최대 14차례 발령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놀라서 잠에서 깼지만 9일에는 경보 발생이 없어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일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정밍뎬(鄭明典) 중앙기상국장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공공경보시스템(PWS)인 재해방지 메시지 전송 원칙은 "지진의 규모가 5.0 이상이면서 어느 한 곳의 현과 시정부 소재지의 진도가 4 이상일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지역은 진도가 4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되어 메시지 전송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진 규모는 지진의 절대적인 에너지를, 진도는 측정된 곳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흔들림의 정도를 뜻한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앞서 지난 2016년에 발생한 지진으로는 1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었고, 1999년에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명 넘게 숨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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