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서비스업 생산 늘었다…부동산업 16%↑, 금융업 22%↑

입력 2021-02-09 12:00   수정 2021-02-09 13:51

서울만 서비스업 생산 늘었다…부동산업 16%↑, 금융업 22%↑
코로나에 관광객, 의류 소비 줄면서 8개 시도 소매판매 감소




(세종=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지난해 주식 투자와 부동산 거래가 활황을 보이면서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의류와 화장품 등 소비가 급감하면서 면세점과 백화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소매판매는 줄었다.
9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을 발표했다.

◇ 금융업, 부동산업 몰린 서울 서비스업 생산 1.1%↑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1.1%)은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해 3분기(2.2%), 4분기(0.9%) 등 두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고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인 가운데 부동산업과 금융·보험업이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해 금융·보험업 생산이 2010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최대인 21.9% 증가했다. 부동산업 생산도 15.8% 올랐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숙박·음식, 운수·창고,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이 몰린 제주(-10.4%)와 인천(-9.8%)에서는 큰 폭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제주는 숙박·음식점(-21.3%), 운수·창고(-19.6%), 도소매(-13.6%)에서, 인천은 운수·창고(-32.5%), 숙박·음식점(-22.2%), 교육(-7.2%)에서 감소 폭이 컸다.
이밖에 강원(-4.9%), 경북(-4.2%), 부산(-4.1%), 충북(-3.2%), 충남(-3.2%), 울산(-3.1%), 대구(-2.9%), 대전(-2.5%), 경남(-2.2%), 전남(-1.9%), 광주(-1.5%), 전북(-1.4%), 경기(-0.9%) 순으로 감소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금융·보험, 부동산이 활황세였고, 대면서비스 업종이 좋지 않았다"며 "이들 업종이 지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고 말했다.





◇ 관광객, 의류 소비 감소에 8개 시도 소매판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 동향은 지역별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많이 입은 백화점, 면세점, 전문소매점의 분포에 따라 갈렸다.
제주의 경우 코로나19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26.9% 감소했다. 2010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다.
면세점(-70.6%), 전문소매점(-17.9%)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서울은 9.0% 감소했다. 면세점(-24.7%)은 물론 외부 활동 감소로 의류·화장품 등의 판매가 저조하면서 전문소매점(-12.3%), 백화점(-8.9%)의 타격이 컸다.
인천 역시 면세점(-78.2%), 전문소매점(-3.7%) 등의 영향으로 8.5% 감소했다.
이어 부산(-4.9%), 대구(-3.0%), 광주(-0.5), 울산(-0.1%), 강원(-0.7%)까지 총 8개 시·도의 소매판매가 줄었다.
반면 면세점, 백화점 등의 비중이 낮은 전남은 전년 대비 4.1% 올라 전국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인한 승용차·연료소매점(9.6%)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 앞 소비 증가로 슈퍼·잡화·편의점(9.9%)이 오른 영향이 컸다.
양동희 과장은 "전국적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와 슈퍼·잡화·편의점이 좋았고, 면세점, 전문소매점, 백화점은 좋지 않았다"며 "지역 내 편재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고 밝혔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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