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바이든 '극한경쟁' 발언에 "건전한 경쟁 필요"

입력 2021-02-09 11:50  

중국 매체, 바이든 '극한경쟁' 발언에 "건전한 경쟁 필요"
"미국 중심 일방적 규칙 안돼…양국 협력해 규칙 만들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극한경쟁'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은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중심의 일방적 규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양국이 협력해 공정한 규칙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CBS 인터뷰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 뒤 외교정책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신호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양국관계가 경쟁기에 접어들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좋은 소식"이라며 "경쟁은 경계와 규칙이 있기 때문에 이견을 관리하기 쉽지만, 대립이나 갈등은 서로에게 해를 끼치게 되고 어느 순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도 "중국은 건전한 경쟁을 환영하기 때문에 평화로운 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누가 자국민에게 더 봉사하고 다른 나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신문은 향후 미중관계에 대해 국제적 규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다.
미국과의 경쟁을 피하지 않겠지만, 건전한 경쟁을 위한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었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에 미국이 만든 규칙을 수용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양국이 함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이(沈逸)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 교수도 "개발도상국들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만든 규칙을 무조건 따를 게 아니라 규칙 제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중국과 함께 규칙을 만들 준비가 됐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규칙을 지지하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미국의 새 행정부가 국제규칙의 취지를 존중하고, 국제규칙을 미국의 이익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의 발전과 중국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얻는 것을 막으려는 규칙을 만들려고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양국이 협력하든 경쟁하든 상생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