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입국자 2회 추가 검사…스코틀랜드는 전원 호텔격리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서 국경 통제를 한층 강화한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적색 국가에서 잉글랜드로 입국하면 10일간 지정 호텔에서 격리하는 조치를 15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전에 1인당 1천750파운드(약 268만원)를 내고 지정 호텔에 예약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적색국가에서는 영국으로 입국이 금지돼있고 영국·아일랜드 국적자나 영주권자만 들어올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31개국이 현재 적색국가 명단에 들어있다. 영국은 국내에 남아공 변이가 퍼질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콕 장관은 격리 호텔 4천600실을 확보했으며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등 그 밖의 국가에서 온 경우에도 출입국 과정에 최소 3회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격리는 예전처럼 집에서 10일간 해도 되지만 2일째와 8일째에 PCR(유전자 증폭검사)을 받아야 한다. 이 검사도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앞서 입국시에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하니 3회에 걸쳐 걸르는 셈이다.
또, 종전처럼 만 5일이 지난 뒤 검사를 받아서 음성이면 격리해제되는 '테스트 투 릴리스' 정책이 유지되지만 8일째 검사는 또 받아야 한다.
영국은 위반시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벌금이 최대 2천파운드, 호텔 격리를 안하면 벌금이 최대 1만 파운드에 달한다. 특히 입국시 자료를 허위로 작성하면 최대 10년형에 처해진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부에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이번 조치는 여야 양측에서 모두 환영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에선 호주와 뉴질랜드와 같은 엄격한 통제 방식을 더 일찍 배웠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아예 모든 입국자들은 호텔에서 10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행콕 장관은 입국규제 완화 시기는 새로운 변이를 막는 백신의 효능과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콕 장관은 백신과 임신간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코로나 백신이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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