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관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용을 중단한 가운데 새로운 백신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남아공은 시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백신도 보건 직원들에게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AZ 백신은 남아공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최소한의 효능만 갖는 것으로 나타나 남아공은 지난 7일 보건직에 대한 접종을 전격 보류시킨 바 있다. 당초 AZ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값싸고 다루기가 쉬워 개발도상국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남아공이 검토 중인 새 백신 계획에는 AZ 백신을 다른 것과 섞거나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포함됐다. J&J 백신은 2차 접종까지 필요로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분만 접종하면 되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사용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남아공은 10만 보건 직원들에게 우선 이러한 백신을 투여한 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모니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J&J 백신은 남아공에 더 잘 들어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백신에 대한 국제적 테스트의 첫 결과, 남아공에서는 보통 단계와 중증 단계의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57%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효능은 더 높은 데 가령 미국에선 72%로, 이는 아마도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차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제적으로 가장 중증 단계의 예후를 예방하는 데는 85%의 효능을 보였다.
남아공 의료연구협의회의 글렌다 그레이 국장은 "우리는 기다릴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좋은 국내 데이터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임상 시험에서 J&J 백신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Z 백신과 함께 J&J 백신은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처럼 얼린 백신보다 취급이 더 용이하다.
그레이 국장은 남아공이 "그것(J&J)을 배급하고 현장에서 평가하는" 긴급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의 접종 전략은 전세계적인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30개국 이상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최근 자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한 2차 감염파동이 잦아들기 시작했지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발병 사태와 싸우고 있다. 남아공에선 지금까지 4만6천 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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