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최고령 연방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연방의원의 코로나19 사망은 이번이 두 명째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도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 주제 마라냥 상원의원이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다 합병증으로 전날 사망했다.
87세로 최고령 상원의원인 그는 지난해 11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북동부 지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상태가 악화하자 12월 초 상파울루 시내 병원으로 옮겼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중도우파 사회민주당(PSD) 소속 아로우지 지 올리베이라(83) 상원의원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아로우지 의원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심각성을 부인하는 등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행보를 계속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에 대해 불신을 표시하는가 하면, 말라리아약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격리에도 반대했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장과 대법원장, 검찰총장, 각료,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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