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장관, 완화 지침 발표했다 '사임 운동' 벌어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장관들의 코로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3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가 '이중잣대' 논란에 휘말렸다.
10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아드함 바바 보건부 장관은 지난 8일 "해외에서 돌아오는 장관의 격리기간을 3일로 줄인다"고 발표하고, 관보에 고시했다.
그는 장관들의 격리기간을 왜 줄이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3월 1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하되 영주권 소지자 등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며, 입국시 지정 호텔에 격리한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12월 14일부터 "바이러스 노출 첫 주에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격리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줄였다.
말레이 정부가 장관들의 격리기간을 3일로 줄이자 시민들은 "왜 이중 잣대가 필요하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장관들은 다르냐"고 비난이 일었다.
심지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보건부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해시태그(#AdhamBabaLetakJawatan)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영국과 남아공의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데도 장관들의 격리기간을 줄이다니, 제정신이냐", "의료진의 노고를 생각하라"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할리마 모하멧 사디크 국가통합부 장관을 포함해 5명의 장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 무히딘 야신 총리가 이달 5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회동했고, 히샤무딘 후세인 외교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로 출장갈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새해들어 3천∼4천명을 오가다 전날 2천764명으로 줄어 누적 24만8천여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909명이다.
말레이시아는 1월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권 등에 이동통제령을 재발령했으며 같은달 22일부터 사라왁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통제를 확대했다.
다만, 경제회복을 고려해 이날부터 의류와 패션, 액세서리, 화장품, 신발가게등 소매점 영업을 재개하고, 한 테이블에 2명까지 식당 안에서 식사하는 것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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