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對독일 김치 수출액 119만달러…구매처 늘고 인지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독일로의 우리나라 김치 수출이 1년 새 2배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치가 독일 언론에 소개되고 현지 주요 슈퍼마켓 체인에 진입하면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12일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독일 김치 수출액은 119만1천달러로 전년(54만4천달러) 대비 118.9%나 증가했다.
작년 한 해 한국에서 수출한 김치를 100만달러 이상 수입한 국가는 총 14개국이고 총수출액은 1억4천400만달러에 이른다.
유럽연합(영국 제외) 중 독일은 2위의 한국산 김치 수입국으로, 2012년 이후 수입액이 약 10배 증가해 지난해에는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1960년대에만 해도 독일에서 김치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야 아시아 마트를 중심으로 김치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는 독일에서 한국산 배추와 무를 재배해 판매하는 농장이 생겨났다.
비로소 수출입 통계에 잡히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 한류가 주목받고 독일에 한국산 김치가 조금씩 직수입되면서부터다.
이후 온라인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한인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독일 아마존, 이베이에서도 한국산 김치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온·오프라인 슈퍼체인 레베(Rewe)에서도 한국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레베는 독일에 약 3천300개의 매장을 갖춘 두 번째로 큰 소매 체인 그룹이다.
또 다른 대형 소매 체인인 레알(Real)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김치 구매가 가능하다.
김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표적인 면역 증진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독일 내에서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한 달 사이트 방문자 수가 1억8천만명에 이르는 독일 최대 뉴스 포털 사이트인 티 온라인(t-online)은 작년 11월 김치의 효능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레베, 카우프란트(Kaufland) 등 독일 사이트에서는 소비자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독일어로 소개하고 있다. 김치는 레베의 식품영양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9점을 받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독일 현지 생산까지 고려하면 실제 김치 수요는 수출 물량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지의 물류 환경과 유통 시장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고 김치 체험 기회를 포함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편다면 독일 김치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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