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때문에 비싼 전기차…언제 내연차 수준으로 떨어질까

입력 2021-02-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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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때문에 비싼 전기차…언제 내연차 수준으로 떨어질까
블룸버그NEF "한국서는 2년 뒤 전기차 SUV 가격 내연차와 같아진다"
"중형차는 2024년에, 소형·대형차는 2026년에 가격 경쟁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23년이면 한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UV가 아닌 다른 전기차도 늦어도 2026년까지는 내연기관차와 겨룰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전경영연구원이 블룸버그NEF의 '신에너지 전망 2020' 보고서를 정리한 내용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가격은 이르면 내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대형 전기차·SUV가 내년이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에 도달할 전망이다. 소형·중형 전기차도 2024년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기차 종류별 가격 경쟁력 보유 시점은 SUV가 2023년으로 가장 빠르다. 이어 중형차가 2024년, 소형·대형차는 2026년으로 예상됐다.
이외에 유럽은 2022∼2027년, 중국은 2023∼2029년에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2025년에야 SUV를 시작으로 전기차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형차는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워낙 낮은 탓에 2030년이 지나야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배터리 가격의 하락세다.
보고서는 2030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kWh당 61달러로 작년(kWh당 132달러)의 절반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가격은 수요 확대에 따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8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향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기술 개발, 제조 비용의 감소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중형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8%에서 2030년 14%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210만대에서 2030년 2천580만대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의 비중은 2.4%에서 28.0%로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2030년 육상수송 부문의 세계 전력 소비는 작년의 5.4배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휘발유, 경유, 중유, 등유 등 액체연료의 소비 증가 속도(1.1배)보다 훨씬 빠르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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