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보호 군병력 4월 철수…열대우림 파괴 확대 우려

입력 2021-02-11 03:02  

브라질, 아마존 보호 군병력 4월 철수…열대우림 파괴 확대 우려
부통령 "11개 도시가 환경 범죄 70% 차지…집중 단속 나설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배치한 군병력을 4월 말에 철수하고 이후에는 행정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범정부 기구인 아마존위원회를 이끄는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배치된 군병력의 활동이 4월 말에 끝나면 환경파괴 수준을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른 단속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우랑 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 범죄의 70%가 11개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정부의 집중적인 단속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위원회는 1995년 환경부 산하에 설치됐으나 지난해 2월 대통령령을 통해 부통령실로 소속이 바뀌고 전체 각료 23명 가운데 16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군병력을 활용해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파괴 행위를 단속해 왔다. '녹색 브라질 작전'도 군병력 철수와 함께 종료된다.
아마존위원회 가동에도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병력이 철수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해 말 공개한 자료를 통해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파괴된 삼림이 400㎢를 넘는다고 전했다. 이는 축구 경기장 4만500개 넓이에 해당한다.
열대우림 파괴는 무분별한 광산 개발 활동과 수시로 일어나는 화재가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광산 개발이 삼림과 강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원주민 공동체를 내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와 농경지를 확보하려고 일부러 지른 불이 대형 화재로 번져 큰 피해를 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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