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카리브해의 한 무인도에 고립됐던 쿠바인 3명이 33일 만에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 카리브해에 있는 바하마의 한 무인도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가 헬리콥터로 인근 지역을 순찰하던 중 무인도에서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을 발견했고, 구조에 앞서 일단 8일 섬에 물과 음식, 무전기를 내려보냈다.
악천후로 구조 작업이 지연된 후 이튿날인 9일 헬기로 3명 모두 섬을 탈출할 수 있었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쿠바 국적으로, 항해 중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헤엄쳐 섬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에서 이들은 코코넛과 소라, 쥐를 먹으며 33일을 버텼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구조 후 일단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탈수와 피로 증상을 보였으나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쿠바인들이 미국으로 가려던 이민자들인지 아니면 단순 조난자들인지는 불확실하다고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섬에 한 달 넘게 고립됐던 사람을 구조해본 기억은 없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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