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 촉구' 사우디 인권운동가, 1천1일만에 석방

입력 2021-02-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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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 촉구' 사우디 인권운동가, 1천1일만에 석방
로우자인 알하틀로울, 5년간 출국 금지는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운전할 권리를 주장하며 정부를 비판했다가 구금된 여성 인권 운동가가 1천1일 만에 풀려났다.
사우디 여성 인권 운동가 로우자인 알하틀로울(31)의 여동생 리나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로우자인이 집에 왔다!"는 글을 올려 석방 소식을 알렸다고 로이터, AP통신이 보도했다.
다른 가족도 알하틀로울이 자국 내 부모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하면서 정원에서 웃고 있는 그의 사진을 전했다.
알하틀로울은 사우디 내 여성 운전 금지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2014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로 차를 몰고 국경을 넘으려다가 체포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사우디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인권 운동을 지속하다 2018년 5월 구금됐다.
사우디는 같은 해 6월 여성의 운전을 합법화했으나 알하틀로울의 혐의는 그대로 적용됐고, 법원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 훼손 및 반(反)테러법이 금지한 다양한 활동을 한 혐의로 그에게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했다.
당시 판결이 나오자 유엔 인권 전문가들과 미국, 유럽 등은 그의 체포가 부당하다며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법원은 알하틀로울이 형량의 절반 가량을 채운 상황에서 남은 형기에 대한 집행을 유예했다.
다만 5년간의 출국 금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의 석방 소식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환영하면서도 "알하틀로울과 비슷한 이유로 수감된 사람들도 풀려나야 한다"고 밝혔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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