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감염병 전문가가 전 세계적으로 충분한 인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면 최소한 6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전날 호주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감염병 토론회에서 센저야 세나나야케 호주국립대(ANU)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보급률로는 세계 인구의 75%가 접종을 받는 데 1~2년이 아니라 6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보급하기 시작한 나라가 70여개에 불과하다"면서 "가난한 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10명에 1명꼴로만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메리루이스 맥로즈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교수는 백신 접종이 나라별로 편차가 커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호주 정부의 조치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맥로즈 교수는 "호주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만, 이웃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전이 호주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대학의 로버트 부이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함께 공급하는 호주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면서 "식약청(TGA)이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벽한 해결책(Silver Bullet)이 아니며, 위생과 얼굴 마스크를 향후 몇 년간 생활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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