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연간 방위 관련 예산이 60조원에 육박하는 일본의 육상자위대원 중 일부가 제 돈으로 화장지를 사서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제는 10일 열린 중의원(일본 국회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쟁점이 됐다.
새 회계연도를 4월 시작하는 일본에서는 국회의 2021년도(2021.4~2022.3) 정부 예산안 심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전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작년 상반기의 조사 결과라며 육상자위대 전체의 1.4%가량 부대에서 대원들이 예산 제약으로 자비를 들여 화장지를 사서 쓰는 사례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자위대원들의 화장지 자비 구입 문제는 2018년에도 논란이 됐다.
당시 국회에서 이 문제로 추궁당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전 방위상은 모든 자위대원의 부대 내 생활용품을 예산으로 확보토록 지시해 각 부대는 관련 예산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조사를 통해 2년이 넘었는데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야당 의원으로부터 관련 실태에 관한 질의를 받고 답변에 나선 기시 방위상은 "(나도) 깜짝 놀랐다"며 조기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선 부대에서 화장지와 쓰레기봉투 같은 생필품을 자비로 사는 것이 관례였고 일부 부대에는 아직 그런 관행이 남아 있다며 "생활환경이 좋아지면 사기도 올라가기 때문에 기존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자위대 간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2021회계연도 일본 방위 관련 예산(안)은 5조3천422억엔(약 56조5천억원)으로, 무기류 구매 비용이 늘면서 9년 연속 증액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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