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고유 기종 제작도 단종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의 항공기 제작업체 봄바디어가 직원 1천6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C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봄바디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업 타격이 막대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퀘벡에 본사를 둔 봄바디어는 항공기와 함께 기관차도 생산하는 캐나다 항공·운송 산업의 대표적 업체다.
봄바디어는 "인력 감축은 언제나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그러나 회사를 되살리고 코로나19 사태를 헤쳐가는 데 이번 감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봄바디어는 감원과 함께 지난 60년간 생산해 온 소형 제트기 리어제츠(Learjets)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봄바디어 직원 규모는 1만3천 명으로 줄어든다고 CBC가 전했다.
감원 대상은 퀘벡과 온타리오에서 각 700명과 100명,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 공장 근로자 250명 등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단종되는 리어제츠 기는 지난 1963년 군용 제트기를 모델로 발명가 윌리엄 리어에 의해 처음 개발돼 1990년 이 회사가 인수, 생산해 왔다.
이후 지금까지 봄바디어 고유 기종으로 3천여 대가 팔렸다.
CBC에 따르면 봄바디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주력 생산 기종인 중형 제트기로 지난 2013년 신종 C시리즈를 개발했으나 생산 지연과 판매 부진을 견디지 못한 끝에 2017년 유럽의 에어버스사에 사업을 매각했고 지난해까지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영입했으나 1천700만 캐나다달러(약 148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퇴직 수당 조건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도 지난 9일 코로나19로 인해 누적된 경영난으로 직원 1천500명을 추가 감축하고 국내외 17개 노선을 폐지키로 했다.
에어캐나다는 지난해 인력과 운항 노선 감축을 이어왔으며 이번 감원으로 총 직원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전 4만여 명에서 절반 수준인 2만 명으로 줄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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