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 반려견 도움으로 911 신고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주인을 구해내 은혜를 갚은 한 반려견의 소식이 감동을 주고 있다고 미 CBS, A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에서 독일셰퍼드 사디(6)와 함께 사는 브라이언 마이어스(59)는 지난달 16일 늦은 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 그를 덮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구조를 요청하고 싶었으나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던 그에게 사디가 다가왔다.
마이어스가 사디의 목덜미를 잡자, 사디는 그대로 몸을 뒤로 빼 그를 끌기 시작했다. 사디의 도움 덕분에 바닥을 기어 전화기 가까이 간 마이어스는 911에 신고할 수 있었다.
마이어스는 "사디가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 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만약 사디가 아니었더라면 난 아직도 거기에 누워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스는 지난해 10월 전 주인에 의해 버려진 사디를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왔다.
그런 사디가 이번에는 마이어스의 생명을 구해 보은한 것이다.
마이어스는 "누가 누굴 구한 것이라고 해야 하겠느냐"면서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사디가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마이어스가 재활시설에서 퇴원하자 마중 나온 사디는 휠체어에 앉은 그에게 뛰어들어 얼굴을 핥고 꼬리를 흔들며 반겨, 주변 사람들에게 미소를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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