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정권 교체에도 미-브라질 협력관계 유지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4월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초청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 외교 수장이 접촉한 것은 처음이며, 전화 통화는 브라질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브라질 외교부는 두 장관이 코로나19 대응과 환경보호 등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블링컨 장관이 4월 22일로 예정된 기후정상회의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기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확인된 미-브라질 협력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정권이 바뀌었어도 이 점에서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부와 합의한 모든 사안이 바이든 정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가 하면,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무단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 기조를 두고 양국 간에 마찰이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해 2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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