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취재 기자와 연인관계' 보도 막으려 위협…백악관 '정직은 불충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취재 기자를 위협한 이유로 정직당했던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이 결국 사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의 재가를 받아 TJ 더클로 부대변인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더클로는 해당 기자에게 사과했다고 사키는 덧붙였다.
앞서 더클로 부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운동을 취재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기자와 자신이 연인 관계라는 보도를 막으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자를 위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2일 일주일간 무급 정직 처분을 받았다.
더클로는 기사가 나갈 경우 '당신을 파괴하겠다'며 해당 기자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사를 쓴 기자가 이들 두 사람의 관계에 질투심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거나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악시오스 기자는 더클로와 열애 중임을 작년 11월 사측에 알린 뒤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조 바이든 행정부 관련 보도를 지속했고, 팟캐스트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임 조치는 일주일 정직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후 늦게 이 상황을 알게 됐으며, 더클로의 사임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더클로는 트위터에 "나는 이것이 끔찍하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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