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도 적자…국제선 운항 중단 영향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항공 여객 수요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줄줄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089590]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3천358억원으로 전년(329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9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3천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8% 감소했다. 순손실은 3천13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 영업손실은 1천146억원으로 전년 동기(451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522억원과 450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97억원을 64.4% 상회했다.
제주항공의 적자 확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대거 중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에는 국제선 82개, 국내선 6개 노선을 취항했지만, 현재는 국제선 5개, 국내선 9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1천90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천847억원으로 전년(488억원) 대비 278% 증가했고, 매출액이 2천718억원으로 2019년 9천102억원에서 70.1% 감소했다.
에어부산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천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70.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천969억원에 달한다.
1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티웨이항공도 영업손실이 1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선 운항과 화물 운송을 통해 상반기 손실 폭을 줄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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