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진자 급감…바이든 효과냐 계절요인이냐

입력 2021-02-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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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확진자 급감…바이든 효과냐 계절요인이냐
101일만에 일일 확진 10만명 아래로…방역지침·백신·날씨 영향 분석
확진자 수 자체는 여전히 높아…영국발 변이 등 재급증 우려도 여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억900만 명의 25%인 2천700만 명, 사망자 240만 명의 20%인 48만 명을 차지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그러나 감염확산 추세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9만6천609명으로 작년 11월 3일 이후 101일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2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30만282명까지 치솟으며 정점에 달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안정화하는 추세다.
워싱턴포스트는 최악의 급증세가 마침내 진정되는 고무적인 신호라면서도 그 원인을 두고서는 과학자 사이에 의견이 갈린다고 전했다.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이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일간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비롯해 방역지침 준수를 솔선수범하며 각종 규제를 강화했다.
톰 프리든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여행 중단 등 올바른 행동의 결과라고 봤다.
로셀 월렌스키 CDC 국장도 사람들의 행동이 전염병 감소에 결정적이라면서 주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철회하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CDC에 따르면 14일 현재 5천300만 회의 접종이 이뤄졌다. 이 중 1천400만 명은 2회 접종까지 끝냈고, 3천800만 명은 1회 접종을 마쳤다.
특히 백신 접종 건수가 증가하면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60만 회 접종이 이뤄졌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간 1억 회 접종을 하겠다는 목표에 청신호를 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계절적 요인을 꼽는 이들 역시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서 더 빨리 전파되는데, '최악의 어두운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확진자 급감 원인을 백신 접종의 지속적 확대, 계절적 요인 등 2가지로 꼽은 뒤 여름인 8월까지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코로나19 억제의 관심이 백신 접종 확대로 옮아가면서 검사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있다.
코로나19 검사 데이터를 수집해온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는 하루 검사 건수가 1월 중순 200만 건 이상에서 현재 160만 건가량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급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수 자체는 높은 수준이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낸다.
특히 전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가 미국에서 발견된 것도 부담을 더 하는 요인이다. 3월이면 영국발 변이가 미국의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온 상황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현재 확진자 수준은 작년 여름보다 2배 반이나 많은 상황이라며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프리든 전 국장도 "아직 숲 밖의 근처 어디에도 있지 않다"며 "또 다른 급증이 생길지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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