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지진파 짧아 피해 적어…신칸센은 허점 노출

입력 2021-02-16 11:50   수정 2021-02-16 14:03

후쿠시마 지진파 짧아 피해 적어…신칸센은 허점 노출
진원 깊어 쓰나미 타격도 없어…'블랙아웃' 피하려 의도적 단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13일 발생한 지진의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것은 주기가 짧고 진원이 깊었던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지진은 지진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가 7.3이고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진도(震度)가 최대 '6강(强)'으로 측정됐다.
2011년 이후 약 10년 만에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 일대를 타격한 가장 강한 지진이지만 인적 피해는 16일 현재 부상 157명이고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건물 파손은 1천700여동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강진이 발생한 것 치고는 피해가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4월 규슈(九州) 지역을 강타했던 구마모토(熊本)지진은 규모 7.3에 최대 진도 7이었는데, 사망자 211명·부상자는 2천746명이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지진파의 주기가 짧았던 것이 피해가 적은 원인 중 하나라는 견해를 소개했다.
사카이 유키(境有紀) 교토(京都)대 교수(지진방재공학)는 "주기 1초 이하의 흔들림이 대부분이었고 건물에 큰 피해를 일으키는 주기 1∼2초의 흔들림은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기 1초 이하의 짧은 지진파는 조금씩 덜컹거리는 흔들림을 유발하고 사람이 진동을 느끼기 쉬우며 블록 벽 등 작은 구조물에 피해를 주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기 1∼2초의 지진파는 저층 건물이나 목조 건물을 파손하고, 2초 이상의 장주기 지진파는 고층 건물이 많이 흔들리게 한다.
아울러 지진이 발생한 근원지인 진원(震源)의 깊이가 55㎞로 비교적 깊었기 때문에 해저 변동이 크지 않았고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JR동일본이 동일본대지진 후 설비의 내진화를 추진했으나 전력 공급용 가선을 지탱하는 전주에 대해서는 내진 보강을 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신칸센 운행 중단 사태를 맞이했다고 '허점'을 지적했다.
반면 주민들은 2011년 경험을 교훈 삼아 주저 없이 대피하는 등 비교적 잘 대응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했다.
사전에 비상용품을 챙겨두거나 목욕하고 남은 물을 변기에 재활용하고 식기를 씻을 필요가 없도록 랩으로 싼 뒤 그 위에 음식을 담는 방식으로 단수에 대응하는 등의 노하우가 활용됐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 발생 직후 수도권 및 도호쿠(東北) 지방 일대에 최대 95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는데 이는 화력 발전소가 운행을 중단해 전력 공급량이 급감하자 블랙아웃(대정전)을 피하고자 실시한 의도적 단전이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이런 단전은 도쿄전력 관내에서는 약 3시간 정도 이어졌고, 도호쿠전력 관내에서는 약 지진 발생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이어졌으나 큰 혼란은 없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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