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2016년 낙선하자 이의 제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가 2016년 5월 치러진 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제기한 이의신청이 5년 만에 기각됐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선거재판소(PET)를 둔 필리핀 대법원은 16일 마르코스 주니어의 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 재판관 만장일치로 기각됐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2016년 부통령 선거 당시 여당 후보였던 레니 로브레도 하원의원에게 26만3천473표 차이로 고배를 마시자 매표 등 부정행위와 투표기 오작동 등을 주장하며 이의신청했다.
이에 따라 PET는 2018년 4월 원고 측이 부정행위가 가장 심각했다고 주장한 3개 주에 대해 재검표를 시작했고, 그 결과 두 후보의 표 차는 오히려 27만8천566표로 늘어났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1992년 하원의원, 1998∼2007년 아버지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의 주지사 3연임, 2007년 하원의원을 거쳐 2010년 상원에 입성한 뒤 부통령 선거에 도전했다.
그는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 자리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부통령 선거에서 발목이 잡혔다.
필리핀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뽑는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며 장기 집권에 나섰다가 1986년 '피플 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사퇴하고 하와이로 망명해 1989년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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