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경영실적 제자리…업종별 '명암' 뚜렷

작년 대기업 경영실적 제자리…업종별 '명암' 뚜렷
CEO스코어 시총 상위 기업 분석…IT·전자 날고, 정유·철강 부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평균 경영 실적이 대체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코로나19로 업종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이달 15일까지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개한 326개 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총 2천106조6천511억원으로 2019년(2천105조6천307억원) 대비 1조204억원이 늘었다.
또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127조631억원으로 1년 새 0.6%(7천83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이지만 산업별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혜 기업의 실적은 급성장한 반면, 타격을 받은 기업은 실적이 고꾸라졌다.
IT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47조9천882억원으로 1년 새 13조3천923억원이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또 증권(1조5천941억원)과 보험(1조4천504억원), 식음료(1조1천309억원) 업종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비해 34개 지주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22조5천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2천69억원 줄었고 조선·기계·설비(-2조1천523억원) 업종은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다.
자동차·부품(-1조4천428억원), 철강(-1조3천861억원), 공기업(-1조1천15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대표적인 IT기업인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조2천254억원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년 새 영업이익이 2조2천999억원 늘었다.
또 LG화학[051910](1조4천575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1조3천303억원), HMM[011200](1조2천805억원) 등이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G(8천11억원)와 LG전자[066570](7천588억원)도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이 늘었다.



이에 비해 정유·철강·중공업 업종은 부진했다.
지난해 SK 지주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조1천410억원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SK이노베이션[096770](-3조8천381억원), 에쓰오일(-1조5천78억원), 포스코[005490](-1조4천658억원), 현대중공업지주[267250](-1조2천637억원), GS[078930](-1조1천126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전체 실적도 전년보다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324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837조9천436억원으로 2019년(1천848조2천391억원)보다 0.6%(10조2천954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6조566억원으로 2019년 대비 10.2%(9조7천414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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