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 V' 백신 등…"영국과의 항공운항 중단 3월16일까지 연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개발한 2종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모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이날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전문가들이 이같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공보실은 벡토르 센터의 특별 연구 결과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와 '에피박코로나'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공보실은 스푸트니크 V와 에피박코로나 백신 접종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청을 이용한 중화반응에서 두 백신의 면역 효과가 검증됐다면서 백신 접종자들의 혈청 항체가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도 효율적으로 중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지난해 8월 개발해 세계 최초로 자국 정부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에피박코로나는 뒤이어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벡토르 센터가 개발해 지난해 10월 정부 승인을 얻은 러시아의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전달체 바이러스(벡터)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인 데 비해,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를 3월 16일까지 또다시 1개월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당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1월 12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조처를 했고, 뒤이어 이를 2월 1일과 16일까지 각각 두 차례 연장했었다.
지난해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럽을 거쳐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가 아직 자국으로 전파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던 러시아인 1명은 이후 완치됐으며, 이 감염자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는 없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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