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6년씩 미리 떠났다…81개국 코로나 사망자 분석결과

입력 2021-02-19 09:50   수정 2021-02-19 11:48

평균 16년씩 미리 떠났다…81개국 코로나 사망자 분석결과
국제연구진, 사망 때 나이와 기대여명의 차이 조사
합하면 '잃어버린 2천만년'…계절독감 피해의 2∼9배
남성이 더 큰 손실…비선진국 청장년층 타격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전 세계 81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기대여명을 모두 더한 결과 2천50만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폼페우 파브라 대학교 보건경제연구센터 엑토르 피파에 아롤라스 교수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사이언스 리포트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총 81개국에서 127만9천866명의 사망자와 국가별 코로나19 사망자의 기대여명 데이터 및 전망치 등을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의 사망 당시 나이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을 경우의 기대여명과의 차이를 통해 잃어버린 여생을 추정했다.
그 결과 81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잃어버린 여생을 모두 더하면 2천50만7천518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평균 16년 먼저 생을 마감한 것이다.
전체 잃어버린 여생의 44.9%는 55∼75세 사망자에게서 발생했다.
이어 55세 이하가 30.2%, 75세 이상이 25%를 각각 차지했다.
선진국에서 잃어버린 여생은 주로 노령층에서 발생했지만, 중진국 이하에서는 55세 이하 사망자로 인한 손실이 큰 비중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과 비교해 잃어버린 여생이 44% 더 많았다.
연구팀은 "이는 연령뿐만 아니라 성별에 기반한 정책이 정당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이들의 단축된 여생을 모두 더하면 83만3천874년으로, 1인당 평균은 11.4년이었다.
스페인에서는 57만2천567년(11.24년), 페루에서는 76만4천856년(20.2년)의 남은 삶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이 계절독감과 비교되지만, 실제로 국가별로 잃어버린 여생은 코로나19가 독감의 2∼9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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