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일 카타르 등 4개국 방문 '일대일로' 협력 확대 논의
53개 개도국에 중국산 백신 원조…백신 연구 협력까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중동과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 '백신 외교'를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양제츠 정치국원은 19일부터 23일까지 카타르, 우간다, 잠비아, 쿠웨이트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을 통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제츠 정치국원은 이번 순방에서 양자 관계 증진 및 지역 정세와 글로벌 거버넌스 등 현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화 대변인은 "양 정치국원의 이번 순방을 통해 이들 4개국과 친선을 공고히 하며 일대일로의 틀 내에서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이들 국가와 함께 다자주의와 세계 및 지역 안보를 수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개발도상국의 맏형을 자처하는 중국이 자국산 백신 공급을 앞세워 미중 패권 다툼에서 우군 확보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코로나19 백신 관련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 "백신이 고소득 국가로 대규모로 유입되고 빈국들은 거의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도국에 공평 배분을 촉구했다.
중국은 이미 시노백(Sinovac·科興中維)과 시노팜(중국의약그룹) 등 자국 업체들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도국 53개국에 원조하고 있으며 10여 개국과 백신 연구 개발 협력을 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이스라엘과 일부 부유한 중동국가들이 입도선매한 가운데 중국산 백신은 가난한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과 보관·운송의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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