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이 자체 개발한 공격용 무인기(드론)가 훈련 도중 추락했다.
1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전날 동부 타이둥(台東)의 즈항(志航)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텅윈'(騰雲) 드론이 오후 6시 33분께 남쪽으로 약 5.5km 떨어진 공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NCSIST는 이어 정례 훈련을 수행하던 드론(MU-1611)이 제어시스템의 이상으로 불시착을 시도하던 중 나무와 부딪혀 기체가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에 추락한 드론은 각종 테스트 및 요원 훈련용으로 사용하던 초기 시제 모델(프로토타입)로서 대형 무인기의 연구 개발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이번 사고로 인해 2억 대만달러(약 79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텅윈의 길이는 11m로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Reaper)의 외형과 유사하며 주야간 정찰 및 미사일과 폭탄의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세대 텅윈 모델을 선보인 후 2019년 2세대 모델을 내놓은 NCSIST는 '만개의 검'이라는 완젠탄(萬劍彈)의 장착을 위한 텅윈의 성능 향상에 나섰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완젠탄은 2010년 NCSIST가 30억 대만달러(약 1천187억 원)를 투입해 개발한 미사일로 각각 100여 개의 집속탄 탄두를 달고 있어 비행장 공격 시 활주로에 분화구 수십 개를 만들어 무용화할 수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윈(運·Y)-8 기술정찰기 1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초계기 투입 등으로 격퇴했다고 밝혔다.
언론은 중국 군용기가 전날 오후 3시 48분께 ADIZ에 진입했다면서 국방부의 자료를 인용해 이달 들어 12번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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