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국인 관광객 입국 허용 검토…"관광산업 침체 심각"

입력 2021-02-19 12:45  

인도, 외국인 관광객 입국 허용 검토…"관광산업 침체 심각"
"코로나19 사태로 중지했던 관광비자 일부 재개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라앉은 자국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부분 입국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가 19일 보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에 "일부 관광 비자 허용을 위해 부처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되고 있는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만 관광비자가 허용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가능해지더라도 격리 등 필요한 방역 조치는 적용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3월부터 외국인 비자 대부분의 효력을 중지시켰다.
이후 고용비자, 비즈니스비자 등 여러 비자의 효력을 차례로 복원했지만 관광·전자비자는 여전히 발급 중단된 상태다.
항공기 운항도 국내선, 자국민 귀국용 및 각국 자체 특별기, 특정 국가와 양자 운항 등만 허용하고 있다.
양자 운항의 경우 '에어 버블'(Air Bubble) 합의에 따라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이뤄지고 있다.
에어 버블은 거품 안의 공기가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내부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처럼 신뢰할 만한 국가끼리 일정 조건으로 국제선 운항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도가 관광객 입국 허용을 검토하는 것은 1년가량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관련 산업이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쿨 아난드 인도여행숙박업협회장은 "도시 호텔의 숙박률은 30∼35%에 불과하고 전반적인 숙박률도 약 50%에 그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다시 허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는 1천800만명의 해외 여행객이 인도를 찾았다. 이들 중 57%는 레저 등을 위한 관광객인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역 통제가 완화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소비 심리도 꿈틀거리면서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는 15일 사상 처음으로 5만2천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전반적인 경기는 완전히 살아나지 못한 상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문가를 인용해 국제 관광계의 경기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96만2천189명(이하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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