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아이들 어릴텐데 안타깝다"
미국인 44% 총기 보유…"잠금장치만 잘 해도 사고 예방"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 어린 아이가 핸드백 속 권총을 잘 못 만져 엄마를 숨지게 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께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닐리어스의 한 가정집에서 다섯 아이의 엄마인 가브리엘 알렉시스 헨더슨(25)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헨더슨의 막내 아이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는 헨더슨과 다섯 아이 외에 외부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아이 네 명은 엄마와 같은 방에 있었고 첫째 아이는 거실에 있었다.
경찰은 엄마의 핸드백에서 소형 반자동 권총이 발견됐으며, 아이 중 한 명이 총기를 만지다 실수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개인 사생활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의 나이가 젊어 큰 아이의 나이가 많아봐야 6~7살이고 나머지 아이들도 매우 어릴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은 총기를 어린 아이들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하고 반드시 잠금장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5년 실시된 전국 단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천300만 가구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같은 해 미성년자 1만4천명이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상으로 숨진 미성년자도 2천800명에 달했으며, 이 중 782명은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총기 때문에 생명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1천35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 44%(신뢰도 95%, 오차범위 ±5%)가 총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소아과 부교수인 마이클 마누토는 2019년 CNN과 인터뷰에서 잠금장치만 잘 걸어둬도 미성년자에 의한 총기사고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면서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총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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