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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치명적 전염병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기니에 며칠 내로 에볼라 백신 1만1천 회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이날 1만1천 회분의 에볼라 백신이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준비되고 있다면서 기니에는 주말에 걸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로 8천600회분도 미국에서 선적될 것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백신 접종 캠페인은 이르면 22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모에티 국장은 "30명의 백신 전문가도 이미 현지에서 동원돼 에볼라 백신이 기니에 도착하는 대로 배치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WHO는 기니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근 수 주간 에볼라 감염이 보고되자 라이베리아 등 인접국을 중심으로 6개국에 고도의 경계령을 발령한 상태다.
모에티 국장은 "우리가 집단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에볼라가 통제 불능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니에선 지난 14일 보건관리들이 설사·구토·출혈 등의 의심 증상을 감지하고 긴급 모임을 가진 후 에볼라 전염 사태를 선포했다.
해당 환자들은 지난 1월 말 숨져 2월 1일 묻힌 한 간호사의 장례에 참석했다. 전통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시신을 씻고 만지기 때문에 에볼라 확산이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에볼라는 보통 박쥐 같은 숙주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기지만, 사람 사이에도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WHO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기니에는 3명의 에볼라 환자가 확인됐고 한 명은 사망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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