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법원에 이혼 소장 제출…지난해 7월 낙태 언급으로 '위기' 노출
웨스트, 처가와 사이좋지 않은 듯…"지쳐 보이고 버거워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40)과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43)가 7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카다시안은 1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이혼 소장을 제출했다고 미국 주류 언론과 연예전문지 TMZ·버라이어티 등이 보도했다.
카다시안의 측근은 "두 사람이 원만하게 이혼에 합의했다"며 "카다시안이 네 자녀에 대한 법적·물리적 양육권 공유를 요구했고 웨스트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일부 매체는 "카다시안이 할리우드의 유명 이혼전문 변호사 로라 와서를 고용했다"며 "웨스트와의 이혼이 임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매체는 웨스트가 작년 연말 연휴에 카다시안 일가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와이오밍주 목장에서 혼자 보냈다며 "카다시안은 웨스트가 떠나도록 내버려 두고 각각 떨어져 지내며 조용히 이혼을 준비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앞서 작년 7월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웨스트가 지지자 수백명 앞에서 카다시안이 낙태를 고려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카다시안이 크게 분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웨스트는 트위터에 카다시안이 사법개혁에 관심을 표하고 다니는 데 대한 불만을 표하며 "이혼하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지우기도 했다.
이후 카다시안은 남편에 대해 "다들 아는 대로 웨스트는 양극성 장애(조울증)를 앓고 있다"며 "특출한 재능이 많지만, 내면이 매우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카다시안의 측근은 그가 남편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카다시안은 사법개혁에 매우 진지한 뜻을 두고 있고, 변호사가 되고자 한다. 하지만 웨스트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이후 다른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카다시안을 지치게 했다"고 전했다.
반면 웨스트의 측근은 카다시안이 그에게 정신과 치료를 강요했고, 카다시안의 친정 식구들과 웨스트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측근은 "웨스트는 카다시안의 라이프 스타일에 지쳐 보였다. 그녀의 친정 식구들이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버거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다시안 일가가 14년째 방송해온 리얼리티 TV쇼 '카다시안 가족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가 일상에 너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카다시안을 스타로 만든 이 방송은 20번째 시즌인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영 예정이다.
웨스트는 힙합 뮤지션으로서뿐 아니라 패션 디자이너로서 인정받으며 패션브랜드 '이지'(Yeezy)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부는 거주지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스트는 셋째딸 이름을 시카고로 지을 만큼 고향 시카고에 애착을 보이며 그곳에서 살고 싶어했으나, 로스앤젤레스 출신 카다시안은 이를 원치 않았다.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억명, 웨스트의 트위터 팔로워는 3천만명을 넘는다.
카다시안과 웨스트는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2014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는 노스, 세인트, 시카고, 삼 등 2남 2녀를 두었다. 셋째 시카고와 막내 삼은 대리모를 통해 출산했다.
카다시안에게 웨스트는 세 번째 남편이다. 카다시안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크리스 험프리스(36), 음악 프로듀서 데이먼 토머스(51)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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