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 의회는 20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교육부 장관 등 각료 9명에 대한 불신임안을 부결시켰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실정 책임을 둘러싸고 여당과 치열한 토론을 벌이던 야당 의원들의 발의에 따라 이날 이뤄진 불신임안 투표에서 쁘라윳 총리는 재적의원 487명의 과반인 272명의 신임을 받았다.
나머지 각료들의 불신임안도 모두 부결됐다.
연립여당이 277석을 갖고 있어 불신임안 부결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지난해 2월 상정된 쁘라윳 총리와 다른 각료 5명에 대한 불신임안도 가볍게 부결됐었다.
이에 앞서 불신임 토론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오후 방콕 시내 의사당 앞에 반정부 시위대 수백 명이 모여 쁘라윳 총리 퇴진과 군부 제정 헌법 개정,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는 왕실 모독죄 폐지, 구속 인사 석방 등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불복종 운동에서 선보인 것처럼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20일 오후 왕실 모독죄로 구속기소 된 활동가 4명의 석방을 촉구하며 방콕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해 당국이 경력 900명을 의회 주변에 배치하고 1만1천여 명을 대기시켜 긴장감이 감돈다.
지난 13일 있었던 반정부 시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수십 명이 부상하고 시위대 7명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2월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고, 금기시 됐던 왕실 개혁 요구까지 터져 나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