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좌파 경제학자 아라우스 vs 60대 우파 전 금융인 라소 결선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30대 좌파 경제학자와 60대 보수 성향 전직 금융인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국가선거위원회(CNE)는 지난 7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안드레스 아라우스(36) 후보가 32.72%, 기예르모 라소(65) 후보가 19.74%로 1, 2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가 오는 4월 11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에콰도르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른다.
이번 1차 투표에선 아라우스 후보가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치열한 2위 다툼과 부정 시비 속에 최종 결과 발표까지 2주가 걸렸다.
당초 16명 후보 중 유일하게 우파 후보로 분류된 라소 후보가 여유 있게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원주민 변호사인 야쿠 페레스(51) 후보가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며 2위 다툼에 불을 붙였다.
개표가 지연되는 동안 페레스 후보는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에 재검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선거 당국은 당초 요구를 받아들여 부분 재검표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개표 부정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방침을 바꿔 재검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페레스 지지자들이 시위도 벌였다.
결선에 선착했던 아라우스는 중남미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 중 한 명이던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2007∼2017년 집권)을 계승하는 사회주의 경제학자다.
코레아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은 여당 후보로 당선된 후 코레아 정권과 결별하고 보수 정권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아라우스 후보가 승리하면 에콰도르는 사실상 정권이 교체되는 셈이다.
친시장 성향의 라소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모레노 대통령과 결선까지 갔던 대선 3수생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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