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유대인회의(WJC)가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생존자 집을 깜짝 방문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로널드 S. 로더 WJC 회장은 성명에서 "세계 곳곳에서 신나치주의와 반유대주의, 기타 편협한 사고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 시기에 교황의 진실함과 역사 의식이 다른 신앙과 정치,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헝가리계 유대인 작가 에디트 브루츠크(89)의 집을 찾아 한 시간가량 머물렀다.
수십 년 전 이탈리아에 정착해 소설을 집필하고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브루츠크는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강제 수용소를 옮겨 다니며 고통을 겪어야 했다.
교황은 브루츠크를 만난 자리에서 "당신의 증언에 감사를 전하고, 광기 어린 나치 정권에 학살된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말을 건넸다.
교황은 지난달 20일 아우슈비츠-비르케나오 강제 수용소 해방 75주년 기념일을 일주일 앞두고 반유대주의가 또다시 부상할 수 있다며 이념의 극단주의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직접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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