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면허가 취소된 중국 관영 외국어 방송사가 프랑스로 우회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작년 12월 프랑스 규제당국을 접촉했다는 내용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전했다.
CGTN은 중국 관영 중앙(CC)TV의 자회사로 영어 등 외국어로 세계 100여 개국에 방송을 송출하는 채널이다.
2019년 런던에 유럽법인을 세웠으나 이달 초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이 면허를 취소했다.
오프콤은 자체조사 결과 CGTN이 독자 편집권 없이 공산당 지휘에 따랐다고 지적했다.
오프콤은 또 CGTN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보도할 때 공정성을 훼손한 혐의로도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중국은 최근 서로 방송 면허를 취소하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영국이 CGTN 면허를 취소하자 중국은 즉시 공영 BBC를 향해 보복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B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BBC가 이를 거부하자 중국은 BBC 월드 뉴스 방영을 금지하고 1년간 BBC 월드 뉴스 면허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국 갈등은 중국 신장지역 재교육 수용소에서 강제노동과 성폭행이 벌어진다는 BBC 보도를 계기로 고조돼왔다.
중국 외교부는 "불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 "가짜 뉴스"라며 BBC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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