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미화·왕실 모독' 래퍼 수감에 스페인 시끌…엿새째 시위

입력 2021-02-22 08:04  

'테러 미화·왕실 모독' 래퍼 수감에 스페인 시끌…엿새째 시위
바르셀로나서 폭력적인 모습도…6일 동안 시위대 100명 이상 체포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스페인에서 테러를 미화하고 왕실을 모독한 래퍼가 수감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물통, 돌멩이를 던지고 상점 유리창을 부수는 등 폭력 시위 양상을 보였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곳곳에서 테러 조직을 찬양하고 국왕 펠리페 6세를 모욕한 래퍼 파블로 하셀이 실형을 선고받은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엿새째 열렸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셀은 노래 가사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해산한 테러 조직 에타(ETA)와 그라포(GARPO)를 찬양하고 펠리페 6세의 선친 후안 카를로스를 '마피아 두목'으로 지칭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16일 징역 9개월을 선고받았다.
독설로 가득한 반체제적인 랩으로 유명했던 하셀이 수감되자, 스페인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촉발됐고 곳곳에서 하셀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도 약 1천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시작됐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펠리페 6세와 카를로스를 비판하는 벽화를 그려 하셀에 대한 연대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해가 저물고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은 시위대가 카탈루냐 경찰청을 향해 행진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시위대의 손에는 "당신(하셀)은 평화를 지키는 게 쓸모없음을 가르쳐줬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쥐어져 있었다.
경찰을 향해 물병과 돌멩이, 쓰레기통 등을 던지는 시위대도 있었다.
시위대는 상점 창문을 깨트리고 물건을 약탈하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콘서트홀 '팔라우 데 라 무시카' 앞에서는 "팔라우는 건드리지 말라"며 소리치는 남성이 포착되기도 했다.
카탈루냐 자치경찰인 '모소스 데스콰드라'는 이날 상점을 약탈한 5명을 체포했으며, 경찰관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엿새째 시위가 계속되면서 체포된 시위대는 100명을 넘겼고, 이날 체포된 사람만 7명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날까지 바르셀로나가 입은 경제적 피해는 90만유로(약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위는 끝까지 평화적인 모습을 유지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하셀이 반체제적인 가사를 써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4년 폭행, 극단주의 무장단체 찬양, 사저 침입, 왕실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적 있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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