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파편 추락' 777 운항 중단 권고…한·미·일 사용(종합)

입력 2021-02-22 15:45   수정 2021-0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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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파편 추락' 777 운항 중단 권고…한·미·일 사용(종합)
미 덴버 이륙 직후 엔진 고장…기체 파편 주택가 덮쳐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보잉사는 미국 덴버에서 비행 중 고장을 일으킨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 기종의 운항 중단을 권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엔진은 20일 미국 덴버에서 비행 중 고장을 일으켰으며, 지상으로 파편이 떨어지면서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에 따라 보잉사는 미 항공 규제 당국이 검사 절차를 확정할 때까지 미국 프랫앤드휘트니의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200, 777-300의 운항을 중단토록 했다.
보잉사는 해당 기종이 모두 69대 있으며, 이 중에 59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해당 기종이 노후하고, 연료 효율이 떨어져 단계적으로 감축 중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초기 조사 결과에서 엔진 날개 2개가 부러졌으며, 다른 날개도 끝부분과 날개 면이 훼손됐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NTSB는 "이번 사고 조사 책임자가 워싱턴에서 덴버로 파견돼 현장 조사에 투입될 것"이라며 "사고기의 엔진, 동체, 그리고 승객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하고, 운항 기록과 조종석 녹음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역시 보잉 777 기종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스티븐 딕슨 FAA 청장은 성명에서 "엔진 검사 주기를 더욱 좁혀야 하며, 해당 기종은 앞으로 취항이 금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잉사의 발표 전인 21일 자발적으로 24편의 해당 기종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맞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규제 당국과 필요한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만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만 해당 기종 24대를 운항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이 16대를 보유 중이며 10대는 미운항 상태다.
대한항공은 규제 당국, 제조사와 논의를 벌일 예정이며, 해당 기종의 일본 취항을 금지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또 아시아나가 7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코로나19 때문에 운항이 정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항공(JAL)의 해당 기종에 지난해 12월 4일에도 이와 유사한 결함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국토교통성도 21일 사고 여객기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기종의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현재 일본 양대 항공사인 JAL이 13대, 전일본공수(ANA)가 19대를 보유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12월 4일 오키나와 나하(那覇) 공항을 출발해 하네다공항으로 가던 중 엔진 부품인 팬 블레이드 등이 파손됐던 일본항공 904편 보잉 777 여객기도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와 같은 엔진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PW4000 엔진 날은 속이 비어 있는 티타늄 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보잉 777 기종만 사용한다고 FAA가 밝혔다.
사고를 유발한 엔진 날개의 균열은 내부에 발생해 표면에서는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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