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산지수 0.99로 위험 수위…"상황 악화하고 있다" 경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장거리 이동 제한 조처가 한동안 유지된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다른 주(州)로의 이동 제한 조처를 내달 27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을 의결했다.
이 방역 조처는 작년 말 성탄절 연휴 직전 도입된 이래 몇 차례 연장돼 오는 25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 13일 출범한 마리오 드라기 내각의 코로나19 관련 첫 행정명령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드라기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고자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기 내각은 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라 전국을 고위험지역(레드존)-위험지역(오렌지존)-준위험지역(옐로존) 등으로 분류하고 그에 맞는 수위의 방역책을 적용하는 기존 방역 시스템을 유지하기로 했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조처도 당분간 유지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하루 1만 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범위와 속도에 대한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발표된 보건당국의 주간 모니터링 결과 바이러스 재생산지수도 전국 평균 0.99로 위험 수위에 근접했다. 전국 2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을 넘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비오 브루사페로 국립 고등보건연구소장은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80대 이상 연령대의 감염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는데 이는 예방 백신의 효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9천630명, 사망자 수는 274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281만8천863명, 9만5천99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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