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프간지원단 보고서…"작년 4분기 사상자 45% 증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후 전쟁 관련 민간인 사상자 수는 오히려 더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24일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아프간 내전과 테러 등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수는 8천820명(사망자는 3천35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UNAMA는 "작년 민간인 사상자 수는 전년보다 15%가량 낮아졌고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만명 아래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평화협상이 시작된 이후인 작년 4분기의 사상자 수는 오히려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UNAMA에 따르면 작년 4분기의 민간인 사상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4분기 사상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UNAMA는 설명했다.
데보라 라이온스 UNAMA 대표는 "2020년은 아프간 '평화의 해'가 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대신 수천 명의 민간인이 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전체 사상자 중 어린이와 여성의 비중은 30%와 13%였다.
사상자의 62%는 탈레반 등 반정부 무장조직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22%는 정부군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간은 1970년대 말부터 소련 침공, 군벌 간 내전, 미군 침공, 각종 테러 등에 시달리고 있다.
2001년 이후에는 탈레반과 정부군 간 내전이 심각한 상황이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가 반격에 나서 현재 국토의 절반가량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한 상태다.
와중에 탈레반은 오히려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014∼2015년부터 아프간에 본격 진출한 이슬람국가(IS)도 현지에 지부를 만들고 각종 테러를 일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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