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콘텐츠 제작사에 협조 공문…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변신 일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채새롬 기자 = KT가 최근 콘텐츠 전문기업을 설립한 데 이어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즌' 역시 별도 전문법인으로 독립시켜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시즌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에 공문을 보내 시즌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들 제작사에 "앞으로 콘텐츠 수급 방식 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계약 주체 등이 바뀔 수 있음을 설명했다고 한다.
KT 관계자는 "OTT를 비롯해 모바일 미디어 사업을 전담하는 전문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내부 최종 의사결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KT는 지난달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할 전문법인으로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미디어·콘텐츠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KT는 당시 이 계획을 밝히면서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KT 그룹의 미디어 플랫폼 간 시너지를 꾀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려는 계획 역시 이와 맞물려 검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시즌을 분사해 KT 자회사로서 KT 스튜디오지니와 협력하는 방안, 시즌을 KT 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튜디오지니가 중간지주회사를 맡고 산하에 미디어 콘텐츠 계열 회사들(스토리위즈, 시즌, 지니뮤직, 스카이TV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KT는 시즌 분사를 통해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OTT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기민한 의사 결정이 중요한 콘텐츠 업계 특성상 KT 내부에 있는 것보다 전문법인으로 독립하면 시장 대응을 유동적으로 하기 쉬워지고,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주요 OTT의 월평균 순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637만5천명으로 압도적이고 웨이브 344만2천명, 티빙 241만명, 시즌 206만1천명, U+모바일tv 184만명, 왓챠 92만6천명 등이다.
KT는 KT 스튜디오지니, 자사 콘텐츠 계열사를 아울러 수천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기금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통신사업을 넘어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웨이브를 설립했을 당시 4년간 3천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는데, KT는 이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T는 이 과정에서 외부 투자를 받거나 IPO(기업 공개)를 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