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테르가 가장 오래 살아남아…순면, 폴리 코튼 순"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폴리에스테르 등 의류에 흔히 쓰이는 섬유의 표면에서 최장 사흘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드몽포르대학교 연구진은 폴리에스테르, 폴리 코튼(폴리에스테르와 면을 합성한 재질), 순면에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HCoV-OC43)를 비말 형태로 묻힌 뒤 72시간 동안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폴리에스테르 표면에서 72시간, 순면의 경우 24시간 동안 생존했다. 폴리 코튼 표면에서의 생존 시간은 6시간으로 뚝 떨어졌다.
섬유 표면에 생존하는 동안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그대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케이티 레어드 미생물학 박사는 이들 섬유 재질이 의료 종사자의 유니폼에 흔히 쓰여 전염 위험이 있다면서 "의료진이 유니폼을 집에 들고 가면 다른 표면에 바이러스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세탁 세제를 반드시 써야 하며, 수온은 섭씨 67도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다만 바이러스가 묻은 천을 빤 세탁기를 통해 다른 깨끗한 옷에 교차오염되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레어드 박사는 유니폼을 집에서 빨아도 된다는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의 지침을 반박하며 "모든 의료 종사자의 작업복은 병원 현장에서 빨거나 산업용 세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레어드 박사 연구진의 논문은 현재 동료 학자들의 심사를 받고 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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