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부총리 주재 올림픽 지도소조 전원회의 개최
중국 매체 "미국 방해 공작에서 각국 정부 보이콧 냉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서구 국가들의 견제 속에서도 내년 2월로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한정(韓正) 부총리는 지난 23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사업 지도소조 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지시에 따라 올림픽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캐나다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의 신장(新疆) 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학살로 규정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이번 회의가 열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한정 부총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책임감과 사명감, 절박감을 느끼고 검소하면서 멋진 올림픽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촉구했다.
한 부총리는 "각종 위험과 도전을 극복해야 하며 경기장 건설과 관리를 완비하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도 최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 성화 봉송, 숙박, 음식, 교통, 의료, 도핑 문제까지 철저히 챙길 것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올림픽 개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서구 국가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몰락을 추구하는 세계위구르회의(WCU)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고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서구 정치인들도 유사한 주장을 하며 중국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국과 캐나다 정치인들의 이런 방해 공작에도 세계 각국 정부는 보이콧 요구에 냉담하다"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올림픽을 후원하는 글로벌기업에 압박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앞서 캐나다 의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장 지역 위구르족 등 이슬람을 믿는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학살을 자행한다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학살이 계속되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하도록 캐나다 정부가 IOC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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