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들, 트럼프 일가 부동산 경영…수사 범위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자금 유용 혐의와 관련해 증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고 CNN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CNN은 소송 자료를 인용해 칼 러신 워싱턴DC 법무장관이 지난 11일 트럼프 주니어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송 자료에는 "트럼프 주니어의 증언은 트럼프 호텔의 비용 청구서를 둘러싼 의문을 더욱 키운다"고 기술돼 있다.
워싱턴DC 검찰은 2017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즈음 취임식준비위원회의 자금이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 사업체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으로 부당하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취임식 기간 워싱턴DC에 있는 매디슨 호텔 방들을 약 4만9천달러(약 5천만원)에 예약하고, 취임식준비위 측으로 비용 청구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이 검찰의 관심 대상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워싱턴DC 검찰과 별개로 뉴욕 맨해튼 검찰도 일명 '세븐 스프링스'라고 불리는 뉴욕의 트럼프 가족 휴양지와 맨해튼 트럼프 타워, 40 월스트리트 등의 부동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 부동산에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형제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릭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역시 지난해 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과 가족의 부동산을 둘러싼 자금 유용, 탈세 등의 의혹을 '마녀사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워싱턴 검찰은 증인들의 진술 내용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사 대상 호텔들이 문을 닫는 등의 차질이 있어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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