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여성과 여성 속옷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코미디언인 리단(李誕·31)은 24일 중국 속옷 브랜드 유브라(Ubras)와 진행한 웨이보 홍보에서 '여성이 직장에서 쉽게 누워서 이길 수 있는 장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광고 문구가 웨이보에 게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여성의 속옷으로 어떻게 직장에서 쉽게 '누워서' 이길 수 있는지 알려달라", "여성이 직장에서 하는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뜻이냐"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브라 측은 관련 광고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유브라 측은 사과문에서 "우리의 제품이 너무 편해 여성들이 일과 일상생활에서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도를 표현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리단 역시 개인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홍보 방식이 너무 부적절했고, 이런 파장이 있을 것을 예상했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일을 할 때는 여성과 여성의 감정을 더 많이 고려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양측의 사과가 모두 부족하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그 문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글을 게시했다"면서 "매우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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