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서 자취 감췄던 '신비의 새' 172년 만에 발견

입력 2021-02-26 09:47  

보르네오섬서 자취 감췄던 '신비의 새' 172년 만에 발견
1840년대 단 한 마리 표본…인니 조류학의 최대 수수께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1848년 보르네오섬에서 단 한 마리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던 '신비의 새'가 172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26일 AFP통신과 가디언지에 따르면 조류 전문지 '버딩아시아'(Birding ASIA) 최신호에 작년 10월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남부 칼리만탄에서 현지인 두 명이 'Black-browed babbler'(검은눈꼬리치레과) 새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이 새는 보르네오섬 토착종으로, 갈색과 회색 깃털을 가진 '신비의 새'로 불린다.
이 새는 1840년대에 보르네오섬에서 발견된 뒤 나폴레옹의 조카인 생물학자 샤를 루시앙 보나파르트가 'Black-browed babbler'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 마리의 표본이 있을뿐, 그뒤로 야생에서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기에 '인도네시아 조류학의 최대 수수께끼'로 여겨졌다.



작년 10월 남부 칼리만탄에 사는 무하맛 수란토와 무하맛 리즈키 파우잔 등 현지인 두 명은 우연히 이 새를 붙잡은 뒤 사진을 찍고 날려보냈다.
이들은 사진을 조류 관찰단체에 전달한 결과 자신들이 '신비의 새'를 발견한 사실을 알게 됐다.
무하맛은 "그저 이전에 잘 보지 못한 새를 발견한 줄 알았을뿐, 그렇게 특별할 줄은 몰랐다"며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새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조류학단체 '버드패커'(Birdpacker) 소속 판지 구스티 아크바르는 "이번 발견으로 100년 넘은 혼란을 종식시켰다"며 "우리는 이제 이 새가 보르네오섬 남동쪽에 서식한다는 사실과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논문 집필을 이끈 그는 "사진 속의 새가 바로 그 새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은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과 같았다"고 덧붙였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는 1천700종 이상의 조류가 살고 있으며 아직 전혀 연구되지 않은 새들도 있다.
작년 1월 싱가포르국립대학교와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는 북말루쿠 탈리아부섬과 술라웨시의 펠렝섬, 토기안섬을 탐험한 결과 5종의 새로운 명금류(songbird·노래하는 새)와 5종의 새로운 변종(subspecies)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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