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고위 당직자 "애국자의 핵심은 중국공산당 충성"

입력 2021-0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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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위 당직자 "애국자의 핵심은 중국공산당 충성"
"'1당 독재 종식' 구호는 적법성 의심…당국 조사 필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애국자의 핵심요소는 중국공산당에 대한 충성이라는 '해설'이 보태졌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유일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譚耀宗)은 "애국자의 핵심요소는 중국공산당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충성"이라고 강조했다.
탐 위원은 전인대 상무위원회 정례회의 참석차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에서 중국공산당에 대한 홍콩 관리들의 감정을 얘기할 때 사랑은 해당하지 않지만 충성은 분명히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샤바오룽(夏寶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HKMAO) 주임이 지난 22일 "중국에 반하거나 홍콩을 분열시키려는 자는 누구라도 핵심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애국자만이 맡을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탐 위원은 샤 주임의 발언에 대해 "홍콩 핵심 공직자에 요구되는 종합적이고 분명한 필수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중국특색사회주의를 위한 지도력의 핵심"이라며 "이건 사랑하느냐 미워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공산당을 반대한다는 것은 중국특색사회주의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지도자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을 반대하면서) 어떻게 홍콩의 이익을 진정으로 수호한다고 주장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탐 위원은 이러한 원칙이 홍콩의 일반 대중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시민단체의 '1당 독재 종식' 구호는 적법성이 의심된다며 "당국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989년 6월4일 발생한 톈안먼(天安門)사태 이후 홍콩에서 매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등의 집회에서 '1당 독재 종식' 구호가 나오는 것을 지적하며 한 말이다.
내달 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도 참석하는 그는 홍콩 선거제 개혁 논의 여부에 대한 질의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14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올해는 중요한 해다. (양회에서) 홍콩 관련 부분에서는 홍콩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것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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