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역대 최대 2.8조 순매도…개인 3.8조 순매수로 방어
日·대만 증시도 3∼4% 급락…"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 국채금리 상승발 충격으로 26일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3조원 넘는 개인 순매수 유입으로 코스피는 가까스로 3,000선을 지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6.74포인트(2.80%) 내린 3,012.9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20포인트(-0.33%) 떨어진 3,089.49로 시작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장중 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3,000선 방어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7천683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날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는 지난 1월 11일(4조4천921억원)과 26일(4조2천5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개인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은 2조8천124억원을 순매도해 지난해 11월 30일의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관도 이날 1조34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5%를 돌파함에 따라 증시에 부담을 줬다. 저금리를 이유로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유지해온 성장주들의 타격이 컸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99% 떨어졌고, 대만 가권 지수가 3.03% 하락했다. 국내 장 마감 무렵 홍콩 항셍지수는 3% 안팎, 상하이 종합지수는 1.8%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증시가 금리 변수에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으로 호재보다 악재에 예민해진 시장 변화를 감안할 때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로 인해 코스피가 중장기 하락 추세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기아차(3.12%), 카카오(0.72%)가 상승했다.
LG화학(-6.63%), LG전자(-4.87%), SK하이닉스(-4.71%), 삼성SDI(-4.26%)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0.35%), 의료정밀(-0.81%), 보험(-1.09%)은 지수 대비 낙폭이 적었다.
화학(-3.68%), 전기·전자(-3.63%), 기계(-3.25%)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3억4천301만주, 거래대금은 21조135억원이었다.
상승 종목은 151개였고, 하락 종목은 729개였다. 3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27포인트(2.38%) 내린 913.9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67포인트(-0.61%) 내린 930.54로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3천976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외국인은 2천290억원을, 기관은 1천577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개인 순매수액은 4조1천659억원으로, 역대 세번째로 많았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선 에이치엘비(8.72%)가 무상증자 소식에 급등했다. 케이엠더블유(-5.05%), 셀트리온제약(-4.83%), 알테오젠(-4.55%)은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26억1천60만주, 거래대금은 13조5천307억원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7원 급등한 달러당 1,123.5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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