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란이 미국의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공습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리아 동부에 대한 미국의 불법적인 공격은 인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 영토를 끊임없이 침략하고 있으며, 미군은 시리아로 불법 침입해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시리아의 천연자원을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영토에 불법적으로 설치된 미군 기지들은 테러리스트를 훈련하고 있으며, 그들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새 행정부의 이번 공격은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과 역내 불안정을 가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지난 25일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 인근의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군사 행동이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으로 카타이브 헤즈볼라(KH),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를 포함한 친이란 민병대들의 여러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공습에 따른 사상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2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내전이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리아 전역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포진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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