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첫 총리 비서관·내각공보관 역임…총리 기자회견 때 사회 맡아
![](https://img.wowtv.co.kr/YH/2021-03-01/AKR20210301033051073_01_i.jpg)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총리실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야마다 마키코(山田眞貴子) 내각공보관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장남인 세이고(正剛) 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문제로 1일 사임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야마다 내각공보관이 이날 제출한 사직서는 곧바로 수리됐다.
그는 총무성에서 총무심의관으로 근무할 때인 2019년 11월 위성방송 회사에 근무하는 스가 총리의 장남 등으로부터 1인당 식사비가 7만4천203엔(약 78만원)에 달하는 호화 접대를 받은 것으로 최근 드러나 일본 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총무성은 방송 인허가 권한을 가진 정부 부처다.
총무성 간부들을 주기적으로 접대한 것으로 드러난 세이고는 스가 총리가 1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총무상으로 재직할 때인 2006년 부친의 비서관으로 기용돼 약 9개월간 근무했다.
2008년 위성방송 업체인 도호쿠신사(東北新社)에 입사해 미디어사업부의 취미·엔터테인먼트 총괄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접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직에서 면직당했다.
세이고의 접대를 받은 야마다는 2차 아베 정권 때 여성 최초로 총리 비서관으로 임명돼 화제가 된 인물이다.
스가 내각에선 여성으로 첫 내각공보관을 맡아 스가 총리의 기자회견 때 사회를 맡았다.
그는 당초 스가 장남 접대 문제로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건강 악화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예산위에서 야마다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건강 악화로 2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야마다를 공보관으로 발탁한 책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아베 전 총리의 비서관으로도 일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대하고 임명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임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조속히 후임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또 총무상 시절에 아들을 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큰아들과는 취직이나 회사 일과 관련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